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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한잔-24편] 더 많이 가지기 위해서
(사)더함께새희망 조회수:749 183.102.27.155
2022-09-16 11:50:00
 

 

  

아이가 일곱 살쯤 되었을 때 친구네 집에 아이를 데리고 놀러 간 적이 있다.-중략-내가 생각할 수 있는 세상 모든 장난감들이 다 거기에 있었다. 여간해서 장난감을 사 주지 않는 인색한 엄마를 둔 우리 아이는 완전히 감동하고 완전히 흥분해서 그 장난감들을 향해 달려갔다. 나는 친구와 내가 수다를 떠는 동안 아이가 나를 잊고 잘 놀겠거니, 생각하며 내심 기뻐했다.

 

그런데 잠시 뒤에 보니 아이의 행동이 이상했다. 아이는 자기 또래 친구가 있는데도 친구와 놀 생각도 않고 이것 붙잡고 2분, 저것 붙잡고 1분, 하는 식으로 헤매고 다녔다.

갑자기 닥친 풍요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며 우왕좌왕하는 것이었다.

 

 

 박현희, 「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 줄까」, 뜨인돌, 2011, p.94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이런 것인가 봅니다. 다 가질 수 없을까 봐,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을까 봐 이리저리 아등바등 쫓아만 가는.

그런데 필요 이상을 채우고 충분해지는 시점이 오면, 묘하게도 풍요로움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평온이 깨지거나 새로운 필요를 느끼게 됩니다. 마치 깨진 항아리에 물이라도 붓는 것처럼 말이지요.

 

몇 년 전, 책에서 만난 짤막한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두 부자가 나란히 아름다운 세상 풍경을 바라보며 이야기하였습니다.

첫 번째 아버지는 자식에게

“얘야. 저기 저 많은 집들 가운데, 바로 저 작은 집 하나만 우리 것이란다. 그러니 더 많이 가지기 위해서 욕심내야 해”하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두 번째 아버지가 자식에게 말했습니다.

“얘야. 우리 앞에 펼쳐진 이 세상이 모두 너의 것이란다. 그러니 더 많이 가지기 위해 욕심낼 필요가 없단다"라고 말입니다.

어느 쪽이 옳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는 생각해 볼 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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