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명
게시글 검색
[생각한잔-9편] 쌓인 추억이 없다
(사)더함께새희망 조회수:931 183.102.27.155
2022-05-27 14:07:00
 
 

 

 

한국이 특별히 유행에 민감한 나라라는 것은 모든 것이 가장 빨리 낡아버리는 나라가 바로 이 나라라는 뜻도 된다. 어제 빛났던 물건이 오늘 낡은 버전이 되어버리며, 내일 내리게 될 구매 결정이 모레는 벌써 성급한 판단이었던 것으로 증명된다.   

...중략...

마음속에 쌓인 기억이 없고 사물들 속에도 쌓아둔 시간이 없으니, 우리는 날마다 세상을 처음 사는 사람들처럼 살아간다. 오직 앞이 있을 뿐 뒤가 없다. 인간은 재물만 저축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도 저축한다.그날의 기억밖에 없는 삶은 그날 벌어 그날 먹는 삶보다 더 슬프다.

 

 

 

황현산, 「밤이 선생이다」, 난다, 2013, p.191

 

 

 

  

복고(Retro)를 새롭게(New) 즐기는 경향이라고 하는 뉴트로 열풍이 한창입니다. 90년대에 유행했던 빵 스티커를 모으기 위해 새벽부터 상점 앞 대기가 이어지고, 곰 이미지를 사용하는 모 기업은 패션·뷰티 등에서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다시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빈티지도 꾸준히 사랑을 받습니다. 가구, 조명, LP 등 옛 것의 가치를 그대로 간직한, 시간에 길들여진 제품들입니다. 사람들은 이 오래되고 손때 묻은 제품에 비싼 값을 지불합니다.

 

이렇게 향수의 정서를 입은 유행을 좇아 다시 소비를 합니다. 옛것을 가장한 새것, 타인의 추억과 애정이 담긴 희소한 물건.

문득 속이 텅 빈 껍데기를 또 하나 들여놓은 것은 아닌가 돌이켜 봅니다.

 

 

 
더불어함께 새희망
yc11782@gmail.com
서울특별시 양천구 오목로 177 , 3층(신정동, 영인빌딩) 02-2606-8115
수신거부 Unsubscribe
SNS 공유

댓글[0]

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