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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한잔-97편] 마음을 헤아린다는 건
(사)더함께새희망 조회수:886 183.102.27.155
2024-12-02 16:16:00
 
97편  더함께새희망_에밀

마음을 헤아린다는 건

 

 

고등동물은 어떤 상황에서도 몸을 바로 세우려는 ‘바로서기(직립) 반사’를 보인다. 흔히 머리부터 제자리로 돌아오려는 성향이 있다. 예를 들어 쥐의 꼬리를 잡고 거꾸로 늘어뜨리면 발버둥을 치며 머리를 든다거나, 고양이가 높은 데서 떨어지더라도 머리를 돌려 기본자세로 착지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몸을 뒤집고 고개를 들어올린다. 좀 더 자라면 바로 선 자세로 (직립하여) 걷기 시작한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이언 레슬리에 따르면 인간은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바로서기 반사’ 성향이 있다. 이 성향은 주로 가까운 인간관계에서 나타난다. 자신과 별로 상관없는 사람들의 문제는 확실한 피해가 없다면 크게 신경 쓰지 않지만, 가까운 사람들의 문제나 잘못에는 즉각적으로 바로잡아주려는 반사적 행동을 보인다. 다시 말해 마음읽기가 신속하게 이루어지고 그에 따라 즉각적으로 개입하게 된다. “대체 왜 그렇게 생각해?” “왜 그렇게 느껴?” “어떻게 그렇게 행동해?” “그렇게 하면 안 돼. 이렇게 해야지!” 하면서 상대를 판단하고 가르치고 통제하려고 한다. 그런데 그 결과는 어떨까? 누가 당신의 문제나 잘못을 바로 지적하면 당신은 잘 받아들이는가? 인간관계에서 빚어지는 수많은 갈등의 밑바탕에 바로 이런 ‘바로잡기 반사’가 있다.

 

문요한, 「관계의 언어」, 더퀘스트, 2023, p.169

 

 

 
 

우리는 늘 소통하며 살아가지만, 불완전한 소통으로 인해 자주 어려움을 겪습니다.

여러 해 전 한 조사 결과에선 직장인 스트레스 1위가 인간관계라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소통의 문제가 우리 삶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크다는 것이겠지요.

 

저자는 불완전한 소통의 원인을 눈치나 짐작만으로 상대의 말과 행동을 빠르게 판단하는 ‘마음읽기’에서 찾습니다. 빠른 판단이 나에겐 유익할지 모르지만, 원활한 관계와 소통을 위해서는 조금 느리더라도 상대의 ‘마음 헤아리기’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말하면서요.

 

헤아린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상대가 먼저 말하기까지 기다려 보고 잠잠하게 들어 보는 것, 넘겨짚기보단 물어 보고 맥락을 통해 더 깊이 있게 공감과 이해를 해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마도 한 가지를 덧붙인다면, 꼭 해야 할 말을 헤아림의 언어로 말하는 것입니다.

 

“내가 무슨 말을 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상대방이 무슨 말을 들었느냐가 중요하다”

미국의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가 한 말인데요.

 

잘 듣고 숙고하며, 공감하고 이해하는 마음 헤아리기와 함께 헤아림의 마음을 진실하게 잘 담아내는 그릇인 언어적 표현까지 신중해진다면 수많은 불통에서 오는 갈등이 조금은 잦아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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