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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한잔-96편]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사)더함께새희망 조회수:895 183.102.27.155
2024-11-18 17:46:00
 
96편  더함께새희망_에밀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아침에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죽음에 대해 생각함으로써 죽음을 삶으로부터 몰아낼 수 있다. 삶을 병들게 하는 뻔뻔한 언어들과 번쩍이는 가짜 욕망들을 잠시 몰아낼 수 있다. 아침에 죽음을 생각함으로써 우리는 선진국에 대해서, 랭킹에 대해서, 입시에 대해서, 커리어에 대해서, 무분별한 선동에 대해서 잠시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 아니, 그것들에 대해 좀 더 잘 생각할 수 있다.

 

나는 왜 아직 살아 있는가. 뜨거운 열기 속으로 지구는 자전 중이고, 오늘도 빙하는 녹아 사라지고, 사회의 폐허는 빠르게 모습을 드러내고, 인류의 분노는 조용히 폭주 중인데, 좋은 사람이 되겠다는 열망이 희박해진 이곳에서, 삶을 구원하겠다는 선전이 판치는 이곳에서, 타인의 삶을 넘겨짚어 증오하기 바쁜 이곳에서, 자기와 자기 가족만 애처롭게 생각하는 이곳에서, 갈수록 아이 낳기 꺼리는 이곳에서 나는 왜 아직 살아 있는가. 아침에 죽음을 생각했기에 나는 아직 살아 있다.

(23‘ 개정판 서문)

 

김영민,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어크로스, 2018, p.6

 

 

 

 

 
 

인생에 관한 가장 명확한 스포일러는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영원히 살 것처럼 행동하는 일을 멈추고, 오늘 아침 주어진 이 하루를 어떻게 살 것인가 생각해 보도록 합니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아들이 아버지에게 남긴 말이 저에게는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힌트가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야구팀의 경기장에 방문하지만, 경기는 보지 못하고 기념품 가게에만 들르게 된 아버지. 이를 아쉬워하는 아버지를 보며 야구에 관심이 없던 아들이 묻습니다.

“아빠, 아빠는 야구장 가면 경기를 꼭 보고 싶어?”

아버지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좋아하는 가수 콘서트에 가서 공연은 안 보고 CD만 사서 집에 오는 거랑 똑같은 거야”하고 알려줍니다.

아버지 몰래 야구 경기 티켓을 미리 준비해 둔 아들이 이를 주의 깊게 듣더니 말합니다.

 

“나도 한번 야구를 좀 좋아해 봐야겠다.”

 

오해와 몰이해 이전에 물어보고, 말하기보다 들어주고, 요구하기보다 먼저 행동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바와 함께할 방법을 찾아가는 것, 이것이야말로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적절한 답이 되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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